2005년 09월 02일
[실크로드] 심야주행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저 지평선 뒤로도 계속 모래밭이 이어져 있겠지? -_-;;;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 되서야 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주변에 강물도 보이구요.
아...이제 다 온건가 싶었는데....그게 아니었습니다.

사막을 건너 니아(Niya / Minfeng) 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언뜻봐도 상당히 지쳐있는 기사 아저씨. 친구말로는 300km 정도를 더 가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이 아저씨 졸지 않고 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겁도 많기도 해서 대신 운전해 주겠다고 해도 절대 안된답니다. 나 참..걱정스러워서리..ㅎㅎ


시장에서 사먹은 수박, 생각보다 시원하고 맛이 우리네 것과 비슷했습니다.
이거 먹고 졸지 말아야지 굳은 다짐을 하면서..ㅋㅋㅋ
*
가로등 하나 없는 밤 길을 가면서 여러번의 사고 위험을 겪으며
결국. 목적지인 호탄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쯤이었습니다.
호텔을 잡고 잠을 자려 하는데...왠지 느낌이 안좋네요.
친구 녀석, 아저씨와 할말이 있다고 나가더니 한참동안 실랑이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듣자하니 카슈가르 까지 처음에 계약한 돈(3천원)으로는 못가겠다고 한다네요.
자기는 호탄까지 오는걸루 알았다고 오리발을 내밀면서 5천원을 내야 카슈까지 가겠답니다.
황당하죠. 당연 그 가격에 가자고 했으니까 이 길도 모르는 기사에게 운전을 맡긴건데.
자기도 당황스러웠겠죠. 꼭두새벽에 일어나 밥도 제대로 못 얻어먹고 운전만 20시간이 넘게
해왔으니까..게다가 아직도 800여 킬로미터를 더 가야고 한다니 아마 두려웠을 지도 모릅니다.
여기저기 전화해 보고는 결국 배째라로 나온 것이죠.
우리도 황당했지만..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분도 나빴지만 분위기 험악해지면 불리한 건 우리니까..
결국은 3천5백원을 주고 돌려보냈습니다. 따로 잡아놓은 방도 비워달라고 하고선 말이죠.
친구녀석은 열받아서 줄담배만 피워댔구요. 결국은 잠도 설쳤답니다.
작년 티벳여행할 때도 느낀 것이지만 중국사람들은 처음과 끝이 너무나 다른 것 같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물건을 흥정하거나 일을 시작할 때는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들이
일이 잘못되어 꼬이기라도 하면 완전 안면몰수죠. 갑자기 조폭으로 돌변하거나 말이죠. ㅎㅎㅎ
암튼...여행 초반에 위기아닌 위기를 겪었네요.
그 운전기사 아저씨의 사진을 공개하지요.
혹시라도 우루무치에서 택시를 타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아저씨의 택시만은 피하시길...^^

# by | 2005/09/02 12:16 | Silk Road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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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저씨 그 새벽에 다시 돌아갔어요.
저희는 다른 택시를 잡아서 갔구요.
사실 새벽까지 졸면서 운전하는게 좀 안되 보여서
나중에 팁이라도 더 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기가 스스로 무덤을 판거죠. ㅋㅋㅋ
저 아저씨 이런 용도로 쓰일 줄도 모르고 폼 잡고 있네요. .
하긴 저 시잔 찍을 당시엔 상황이 나쁘진 않았겠지만.. ^^;;
첫번쨰 사진 보니 너무 황량에서 두려움 마저 생겨요.
사탕입니다. 걍...설탕 굳은거죠. ㅋㅋㅋ
암튼..저 아저씨 땜시 나름 스릴있었어요. 여러가지 상황도 겪어보고..ㅎㅎㅎ
여행에가서... 계획과는 벗어나는 무엇인가가
낯선곳임을 더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마 여행에 + @가 아닐지 ^^
별탈없이 살아돌아온 것만도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요. ^^